싱가포르 행동주의펀드, 도시바 지분 8% 인수…최대주주로 부상

“경영권행사 관심없다” 주장에도 도시바 운명에 새 변수로 등장

수개월간 반도체 부문 매각을 진행하며 구조조정에 들어간 도시바(東芝)의 지분을 실체가 불분명한 싱가포르계 행동주의 펀드가 대량 사들여 그 영향이 주목된다.

24일 NHK방송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시바는 관동재무국에 제출한 주식보유보고서를 통해 2006년 설립된 싱가포르 에피시모 펀드가 15일까지 도시바 전체 발행주식 가운데 8.14%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를 15일 종가를 기준으로 할 경우 인수 총액은 650억엔에 달한다. 언론들은 에피시모가 이 정도 지분을 가지면 도시바의 최대주주로 부상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에피시모 측은 “기업가치에 비해 저렴하다고 판단했다.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올려 그에 따른 주가 상승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도시바 경영개혁이나 인사에 대해 요구하는 일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시바와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대화는 있을 수 있지만 구체적으로 가능성을 상정하고 있지는 않다”면서 “순수한 투자일 뿐”이라 했지만 도시바 재건에 새로운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에피시모는 2000년대 중반 일본에서 커다란 투자 윤리 논란을 일으킨 행동주의 투자자 무라카미 요시아키의 예전 동료가 세운 회사로, 지난해 기준 6천억엔(약 6조500억원)을 운용하고 있다.

도시바는 보고서 제출 사실은 확인했지만 코멘트는 하지 않았다. 에피시모는 주로 일본기업을 대상으로 투자활동을 하고 있다. 해운회사 가와사키기선이나 야마다전기 주식을 대량 보유 중이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도쿄증시에서 도시바 주가는 8% 가량 급등했다.

한편 도시바의 주거래은행인 미쓰이스미토모은행과 미즈호은행은 도시바의 미국 원자력자회사 웨스팅하우스(WH)에 파산보호 신청을 이달 30일까지 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WH의 원전 건설 공사가 지연돼 추가적인 손실이 발생할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도시바가 주거래은행으로부터 법적 채무를 조기에 정리하라는 압박을 받는 것의 일환이다.

도시바와 거래하는 지방은행들을 중심으로는 융자 지속에 대한 시선이 냉랭하다. 도시바가 최근 은행들에 융자 지속 여부를 30일까지 답변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은행들이 거부, 4월 11일로 늦춰졌다.

도시바에 빌려준 융자금 부실화를 우려하는 소형 은행들이 두 차례나 연기된 도시바의 2016년 4~12월 결산 발표를 보고, 경영상태를 파악한 뒤에야 융자 지속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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