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조기총선 여당 압승

싱가포르 집권여당인 인민행동당(PAP)이 지난 11일 실시된 조기 총선에서 압승해 장기집권 토대를 강화했다. 무엇보다 ‘싱가포르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리콴유 전 총리의 지난 3월 타계, 지난달 독립 50주년 경제 번영 자축 분위기 등이 PAP 압승 원인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빈부격차, 고물가 등 경제문제와 언론 자유 신장 등 정치 발전 등은 PAP가 직면한 최대 과제로 지적됐다.

12일 싱가포르 선거관리국에 따르면 89명 의원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에서 PAP가 83석을 석권했다. 지지율은 69.86%로 지난 2011년 총선 때 득표율 60%보다 10%포인트 가량 더 많은 지지를 얻었다. 나머지 6석은 제 1야당인 노동당이 차지했다.

이번 선거는 리관유 전 총리가 타계한 이후 처음으로 치러진데다, 야권이 모든 의석에 대해 후보를 내면서 접전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유권자들이 ‘정치 개혁’보다는 ‘안정속 성장’을 택하면서 PAP 압승으로 끝났다. PAP는 그동안 정치 개혁, 언론 자유 신장 등의 압박에 직면하면서 지지율 하락세를 보여왔지만 이번 선거에서 반전의 발판을 마련하면서 장기 집권 기반을 다지게 됐다.

이번 압승으로 리콴유 전 총리의 장남으로 지난 2004년부터 재직중인 리셴룽 총리의 입지가 한층 강화됐다.

리 총리는 “선거 결과에 만족한다”며 “PAP에게 좋은 결과이면서 싱가포르에게 훌륭한 결과”라고 말했다.

미국 CNN, 영국 BBC 등 주요 외신들은 PAP 압승에 대해 “리콴유 전 총리 애도 분위기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러한 애도 분위기와 독립 50주년 애국주의 물결을 활용한 조기 총선 결정도 주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싱가포르는 당초 오는 2017년 1월까지 총선을 실시하도록 돼 있었지만 리셴룽 총리는 조기 총선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CNN은 “리콴유 전 총리의 타계가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였다”이라며 “전 총리의 친기업, 반부패 정책으로 인해 싱가포르가 현재 부유한 금융 허브로 탈바꿈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PAP는 이러한 ‘리콴유의 유산’을 이번 선거에서 핵심 플랫폼으로 이용해 성공했지만 이러한 선거전략이 앞으로는 통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PAP는 지금까지 한번도 정권을 놓치지 않았지만 지난 2011년 총선에서 야당에 6석을 내주며 최대의 패배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지지율 하락세를 겪어왔다. 경제 성장에는 성공했지만 그 과정에서 외국인 이주 노동자들을 대거 받아들이면서 빈부격차 확대 등의 경제 문제가 나타났고, 독재 정부 운영에 대한 불만도 표출됐기 때문이다.

리셴룽 총리는 이러한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이번 선거에서 저소득층에 대한 주택 보조금 증액, 출산 장려금 지급 대상 확대 등의 정책을 내놓았다.

[장용승·문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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