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섬 도시에서 금융허브로` 싱가포르 독립 50돌 맞아

동남아시아 도시국가 싱가포르가 9일로 독립 50주년을 맞았다.

1963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해 말레이시아 연방의 구성원이 됐다가 말레이시아 내 종족 갈등과 분리주의를 선동했다는 이유로 1965년 연방에서 추방되다시피 독립국가 지위를 얻은 지 꼭 반세기가 지난 것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이날 하루 나라 전역에서 성대한 기념행사를 열어 변변한 자원도 없는 섬 도시에서 국제 금융허브인 강소국이 되기까지의 성취를 자축했다.

공식 기념행사는 이날 오전 9시 사이렌 소리와 함께 지난 3월 타계한 ‘싱가포르의 국부’ 리콴유(李光耀) 전 총리가 생전 낭독한 독립선언문이 전국에 울려 퍼지며 시작됐다.

기념행사에는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와 워런 트러스 호주 부총리 등의 외빈이 참석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참석했다. 역대 최대 규모인 이번 행사를 위해 싱가포르 정부는 공휴일을 하루 연장하고, 국민에게 과자과 전통 놀이기구 등이 담긴 선물 꾸러미를 나눠주는 등 축제 분위기 조성에 나서왔다.

이날 하루 대중교통과 일부 이동통신 서비스 등도 무료로 제공됐다.

많은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축제 분위기에 동참했다.

17살의 학생 양지링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처럼 작은 나라가 50년이 됐다는 것은 큰 성취”라며 “올해는 싱가포르 사람들이 영원히 기억하고픈 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대대적인 50주년 기념행사는 지난 2011년 총선에서 부진한 성과를 거둔 집권 인민행동당(PAP)이 오는 9월 조기에 열릴 수도 있는 총선에서 더 많은 표를 끌어모으기 위한 포석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영국 BBC방송은 “PAP는 50주년을 성대히 기념하고 리콴유 전 총리의 유산을 되새기는 것이 다음 총선 전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도 “정치 분석가들은 독립 50주년을 맞아 들뜬 국민 정서와 애국심 덕분에 PAP가 다음 총선에서 더 많은 표를 얻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러나 정부의 이러한 의도에 일부 국민이 염증을 느끼기도 한다”고 진단했다.

[연합뉴스]

Posted in: 동남아시아 소식, 싱가폴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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